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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습, 장례식장 ‘화투’ 망자 복되게 떠나라는 우리 문화상주와 친한 조문객, 밤새도록 자리를 지켜주는 것이 전통적 예의
시사한국  |  abovo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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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18  10: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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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에는 참석 안해도 되지만 조사에는 꼭 참석해주라는 말이 있다. 그 만큼 당사자들이 견뎌내기에 힘든 일이니까 가서 힘이 되어주라는 뜻이다.

사랑하고 오랜시간 살을 맞대고 살아온 가족이 상을 당하면 유족들은 심한 슬픔을 느끼게 된다. 이때 찾아오는 조문객마다 애통해 하면서 상주를 붙잡고 통곡한다면 그 슬픔은 배가 된다. 그래서 반소를 찾은 이들은 고인에 영전에 헌화하고 향을 사르며 절을 하고 마지막 인사를 올린다. 이후 상주와 절을 하고 애통함을 위로하며 고인에 명복을 빌어준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3일장을 치루어 오던 우리내들은 서양처럼 하루만 지내는 방식과는 다르게 3일동안 장례를 치룬다. 슬퍼하기엔 시간이 너무 길다. 그래서 빈객들은 조문을 마치고 술 한상에 돼지고기와 찬을 들며 어울려 슬픔의 시간을 함께 보낸다.

하지만 한국에는 특이한 장례문화가 있다. 그것은 상가에 가서 조문을 한 후, 거기서 대접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가벼운 화투판이 벌어지는 것이다.

물론 상을 치루는 장례식장에서 담배피고, 술 마시면서 주사부리고, 화투를 치는 것은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적어도 접객실은 조문객들이 많이 몰려와 밤새도록 자리를 지켜주는 것이 예의이기 때문에 고스톱도 치면서 술을 마시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밤새도록 장례식장에 있을 수 있겠는가?

과거 상가집에는 을씨년스러움을 극복하고 유족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부러 왁자지껄하게 이야기하면서 상주를 위로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에는 화투를 이용하는 것이다. 떠나는 망자도 쓸쓸한 빈소보다는 사람들이 북적거리야 좀 더 편안하게 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상가에온 거지나 비렁뱅이는 누구도 내쫒지 않았다. 오히려 불러서 한상 걸지게 먹이고 각설타령이나 뽑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모두가 슬픔을 잊고 망자가 복되게 떠나라는 의식이 모두에 깔려 있는 것이다.

서양엔 그저 발인하고 교회에서 지인들과 가족들과 목사가 마지막 명복을 기리는 예배를 보고 망자에 과거를 회상한다.

비록 문화에 차이는 있지만 그 바탕에는 고인에 명복을 비는 우리내 문화가 깔려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빈소에서는 상당히 엄숙한 분위기다.

엄연히 고인의 명복을 기리는 장례식장에서 화투는 흔히 볼 수 있는 관행이 되어버린 것에 부정적인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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