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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영원히 오를 수 없는 산 같은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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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15  11: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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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오를 수 없는 산 같은 영어

나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이다. 전술했다시피 고교 재학 시 성문종합영어를 다 암송하였다. 대학 재학 시 영어 경시대회에 나가 3등을 하기도 했고, 고시 1차 시험에 영어 점수가 괜찮아 덕을 보기도 했다. 그러던 내가 주미한국대사관에 외교관으로 나갔을 때 비참한 경험이 있다.
 

미국에 온 지 1년 후 아들 둘과 같이 TV를 보고 있는데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왔는지 두 아들은 키득키득 웃었다. 비참했다. 영어는 영원히 오를 수 없는 산으로 느껴졌다. 공정위 총무과장 시절, 신임 공무원들을 훈련시키는 교육 과정에 일과 시작 전 아침 일찍 영어 공부를 시키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처음 시작하는 날, 나는 신임 공무원들에게 이런 자극적이고, 심한 이야기를 했다.


“지금은 국제화, 세계 지구촌의 시대이다. 이 지구촌의 언어는 영어다. 따라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사람이고 영어를 못하는 사람은 말을 못하는 것이므로 짐승 아니면 물체다!”라고.
어떻게 해야 영어를 잘하여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 하니, 사람대접을 받을 수 잇겠는가?

영어로 과감하게 말하라.

눈만 뜨면 나타나는 새로운 영어 공부 방법은 말기 암의 특효약만큼 많다. 대한민국에 영어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들 거의 대부분이 영어권에 살다 보니 국내에서 사용되는 영어 교재의 대부분이 영어 어민의 관점에서 쓰고 있다. 영어로 말할 기회가 봉쇄된 채 영어교육을 하소 있는 실정이다. 원어민들이 어떻게 우리의 고충을 알겠는가. 사실 우리 국민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매년 자녀들의 영어 교육비에 소비하고 있다. 2년 전 사교육비, 영어 교육비를 15조 원의 돈이 지출되었는데 토플 점수 순위가 114등이라는 통계도 있었다. 마치 밑 빠진 양동이로 물을 길어 나르듯 시간과 돈과 노력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수백 개씩 외운 단어들은 일주일도 안 되어 잊어버리고, 기억에 남은 단어조차 활용이 안 된다. 모든 영어 문장은 오직 문법 이론을 통해서만 접근하여 하고, 영어 문장을 우리말로 옮기기에 급급한 나머지 이해한 문장의 내용을 영어로 표현하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공교육으로 6년 넘게 영어 교육을 받지만 학생들의 영어 구사 능력은 토막 영어 수준을 크게 넘지 못한다. 조기교육으로 인해 영어에 대한 혐오감을 느끼는 학생들도 적지 않은 현실을 볼 때 문법만 중심으로 영어 교육을 받는 소모적인 영어 공부 방법은 더 계속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내 막내아우 송영길은 미국 유학을 다녀오지 않았다. 미국에 뉴저지주 민주당 메넨데스 상원의원의 초청으로 송영길과 같이 2006년 초 미국에 간 일이 있었다. 이때 많은 상원의원들을 만났다. 그중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도 있었다. 송영길은 많은 상원의원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했고, 특히 버락 오바마하고는 많은 이야기를 했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지은 책 (담대한 희망)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었다. 다음 날, 송영길은 나와 같이 상원의원 회관을 방문하여 메넨데스 상원의원과도 40분 정도 싶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어 구사와 영어로의 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전혀 내가 도와줄 필요가 없었다.

나는 놀랐고 경탄했다. 송영길에게 영어를 잘하게 된 동기를 물었더니 외국인 앞에서 주뼛주뼛하지 않고 아는 단어를 이용한 문장으로 마구 말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자신이 붙었고 영어가 늘었다고 했다. 문법으로 문장을 만들어 영작을 하여 말하려고 하지 않고 과감하게 마구 이야기하는 것이 영어 실력 증진의 첫걸음이다. 이럴 때 단어를 조합하는 영어가 아니라 문장으로 인식돼 영어는 큰 밑거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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