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 · 광고안내  
시사한국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포토/영상 상조/장례 커뮤니티 연재
연재고염옥의 좌충우돌 산행기
35. 내변산과 선운산
시사한국  |  webmaster@sisahankook.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05.22  10:43:3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내변산

수련원의 가족들이 나들이를 하는 날이다. 다음 주부터 6월 말까지 휴일이 거의 없어 일찍 단합대회를 가는 것이다. 한 마음으로 이십여 명이 힘을 축적하려고 즐거운 여행을 하는 것이다.
서산에서 오전 6시에 출발하여 팥죽집에서 아침을 먹고 일착으로 내변산에 올랐다.
주차장에 집합하여 단체로 사진을 찍은 후 나는 그들과 걸음걸이 시간 조절을 맞출 수가 없으므로 혼자 걷기로 하였다. 직소폭포를 지나 더 올라간 팀, 폭포까지만 간 팀, 저수지에서 물고기를 과자로 유인하여 물고기들과 놀고 온 팀 등 여러 팀으로 나뉘어 졌으며 모두가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하산했다.


내변산에는 실상사지가 있는데 천왕봉과 인장봉 사이에 있다. 신라 신문왕 9년에 초의 스님이 처음 짓고 조선 시대 효령대군이 고쳐 지은 것이다. 내변산에 있는 사찰 중의 하나로 고려 시대에 제작한 불상과 대장경 등 소중한 유물을 간직한 유서 깊은 절이었으나 1950년에 화재로 불타 버리고 터만 남았다.
길가에 돌 속이 빈 것도 보았다. 사람의 마음이 상한 것을 비유하여 생각해 보았다.


나는 밑에서 맴돌다 보니 우리 일행과 만날 시간이 되어 주차장으로 나왔다.
점심은 줄포IC에서 가까운 장어나라에서 하였다. 우리 일행 이십 명 중 양념구이는 11명, 소금구이는 9명이 선택하였다. 한 번도 가본 집이 아니어서 맛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기대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 바로 잡아 구워서 그런지 모두가 맛있게 배불리 먹었다. 상추도 바로 뜯어 와서 싱싱하고 맛있었다.
장어구이를 맛있게 먹고 젓갈로 유명한 곰소항을 지나 모항 해수욕장으로 갔다. 모항 해수욕장은 작고 아담한 백사장이 있고 소나무들이 둘러 있어 아주 예쁜 곳이다. 석양일 때 오면 더욱 멋있을 터인데 그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


우리는 전망대에서 사진 찍으려고 포즈를 취하고 몇 명은 바다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었고 저마다 생각들이 얼굴에 나타났다. 해수욕장 백사장에는 어느 팀에서 왔는지 사람들이 거닐고 있었다. 산 중턱에 있는 한 호텔 주변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변상에 올 때면 한두 번씩 들려서 산택을 하는 곳이다.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늘 하던 대로 뒷산에 올라 산책하는 것으로 오늘의 등산을 대신하고 임해수련원 바닷가 솔밭에서 잠시 거닐었다.

선운산


어제 수련원 식구들과 나들이를 끝내고 나는 이곳에서 하루 더 묵었다. 이 멀리까지 와서 그냥 돌아갈 수가 없었다. 선운산 갈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시리얼과 우유로 아침을 대신하고 선운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 산행은 진홍굴을 통과하여 천상봉 정상이다. 안내소부터 걸으며 너무 멀어 힘에 부칠 터이므로 엄살을 부리기로 작정했는데 그 엄살이 통과됐다. 승용차로 도솔암까지 갔다.


이젠 자신이 생겼다. 일등으로 도착했으니 당연히 혼자다. 중무장하고 걷기 시작했다.
산속의 이른 아침에 혼자 걷고 있으려니 으시시 떨리며 무서웠다. 길가에 흙이 있는 곳에는 상사화가 나무 밑에 쫙 깔려 있어 그들과 대화하며 걸었다.


왼쪽으로 그 전에 없던 계단길이 생겼다. 가파르고 심하다. 나는 오른쪽으로 가기로 했다. 잠시 후에 어느 부부가 왼쪽으로 오르고 있었다. 바위산 골짜기로 걷다 보니 진흥굴까지 왔다. 진흥굴 석문들은 굴이 아니고 돌문 같았다. 머리에 큰 바위산 돌이고 길 위로 문이 나 있었고 옆문은 돌기둥에 큰 돌을 얹어 놓은 듯한 자연 석문들이다. 신기한 모습 들이다. 굴들의 모습을 여러장 사진에 담고 있으려니 두 남자가 위에서 내려왔다. 약간 겁이 났지만 태연한 척했다.


“저 사진 한번 찍어 주세요.”
“네 그러죠”
“그런데 혼자세요?”
“네.”
“저희는 안내소에서 산을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이제 안심이다. 속으로 말하려고 했는데 그들은 눈치를 챈 모양이다. 두 분 중 한 분은 내려가시고 한 분은 나를 보고 연로하신 분이라며 자칭 나의 안내자가 되겠다며 앞장섰다. 나의 전속 안내자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낙조대까지 올랐다. 사방으로 산들이 잘 보였다. 저 밑에 마을까지 잘 보였다. 배멘바위, 사자봉, 반월대, 견치산에 국사봉까지 잘 보였다. 천상봉은 마치 전망대 같다. 도솔암도 잘 보였다.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고 난 뒤에 나의 전속 안내자는 하산 길을 안내했다. 그분이 아니었으면 혼자는 엄두도 낼 수 없다. 안내 표시도 없을 뿐 아니라 약 80도 경사도 아찔하다. 현기증이 난다.
그래도 잡을 밧줄이 있고 손에 잡힐 나무가 있어 용기를 냈다. 안내자의 설명을 귀에 담으며 조심스럽게 내려오면서 집채만한 마애불상과 도솔암을 사진에 담았다.


전망대마다 위험한 곳들인데 위험 표시 하나 없었던 것이 아쉽다. 상사화에 얽힌 구전을 들으며 하산했다.

 

< 저작권자 © 시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시사한국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여의도동 44-1번지 3층)  |  대표전화 : 02-6264-4114  |  팩스 : 02-6442-5113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아 00420  |  발행·편집인 : 김호승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보민
Copyright © 2006 시사한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2007@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