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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한한령 녹이나…공연·가요계 청신호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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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6  11: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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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해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중의 하나인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영향의 점차 사그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창작 뮤지컬, 중국서 라이선스 공연 잇따라

우선 연예산업보다 문화적인 저항감이 적은 뮤지컬 업계에서 청신호가 켜질 태세다.

공연제작사 씨에이치수박은 창작뮤지컬 '빨래'의 라이선스 공연이 6월23일부터 7월9일까지 중국 베이징 다윈극장 (大隐剧院)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빨래' 제작진은 앞서 지난해 1월 중국 상하이 드라마틱 아트센터(SADC) D6 스튜디오, 8월 상하이 이하이 극장, 베이징 티엔차오 극장에서 초청공연을 진행했다.

현지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졌으나 사드 영향으로 애초 예정됐던 10월2일까지 중국 5개 도시 6개 극장을 도는 계획은 무산됐다. 당시 씨에이치수박과 '빨래'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중국 클리어씨 홀딩스는 현지에서 홍보, 마케팅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중국 전문가인 유희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의 연출작들에 이어 소프라노 조수미,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 순수 문화예술까지 사드 영향으로 중국 공연이 잇따라 취소됐다.

'빨래'의 중국 라이선스 공연은 중국 클리어씨 홀딩스와 용마사가 제작하는 공연으로 작연출을 맡은 추민주 연출이 총 연출을 담당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3일 상하이, 같은 달 5일 베이징에서 추 연출의 참관하에 오디션이 진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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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치수박은 "최근 한한령으로 인해 한류에 대한 관심이 많이 낮아진 상황이지만 한국에서 이미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고 지난해 초청공연으로 많은 호평 받은 뮤지컬 빨래의 중국 진출은 앞으로 한국 뮤지컬에 대한 관심도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뮤지컬 제작사인 라이브도 창작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의 라이선스 공연이 8월 8∼20일 600석 규모의 상하이문화광장 백옥란극장과 같은 달 24∼27일 베이징 다윈극장에서 공연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가 주최한 'K-뮤지컬 로드쇼'를 통해 중국에서 쇼케이스를 선보였던 '마이 버킷 리스트'는 현지 제작사들의 러브콜을 잇따라 받았다.

라이브와 라이선스를 체결한 현지의 공연 전문제작사인 상해문화광장은 지난 3월13일 연간 라인업 제작발표회에서 '마이 버킷 리스트'를 소개했다. 지난달 열린 아시아뮤지컬포럼에서도 중국배우들이 쇼케이스를 열었다.

상해문화광장의 예술감독과 연출가 등 공연 관계자 7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6년 우수 창작뮤지컬 해외공동제작 지원작으로 선정, 올해 2월25일부터 3월12일까지 일본 도쿄 오다이바에서 진행된 '마이 버킷 리스트' 오리지널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상해문화광장의 예술감독 페이위안홍은 일본에서 라이브의 강병원 대표 등을 만나 "'마이 버킷 리스트'는 세계인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좋은 콘텐츠"라며 "민감한 시국에 한국의 공연 '마이 버킷 리스트'가 중국에서 공연되는 일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중국 공연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두 창작뮤지컬은 포스터에 한국 색깔을 지우는 등 아직 사드 역풍의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지만, '마이 버킷 리스트'가 현지 팸플릿에 '오리지널 코리안 버전 프로덕션'이라고 명기하는 등 조금씩 한국 색깔을 나타내는 중이다.

HJ컬쳐가 제작한 또 다른 창작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역시 오는 9월 30일∼10월 8일 상하이ET극장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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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한한령 완화 조짐

가요에서도 한한령이 조금씩 누그러지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가요 기획사 CSO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한중합작 그룹 '바시티'의 유닛 '바시티 파이브'가 오는 17일 오후 베이징에서 쇼케이스를 연다. 이후 현지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예정됐다.

바시티는 메인보컬 시월을 비롯해 블릿, 리호, 다원, 승보, 윤호, 키드 등 한국 멤버 7명과 중국 멤버들인 데이먼, 씬, 재빈과 만니, 중국계 미국인 엔써니 등 12명의 멤버들로 구성된 팀이다.

이번 유닛은 중국 멤버들과 엔써니로 구성됐다. 일단 현지에서 기반을 닦으면서 한국 멤버들의 가세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올해 1월 한국에서 데뷔한 바시티는 중국 인기스타 판빙빙, 우이판 등의 출연으로 현지에서 시청률 1위를 달성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 '도전자연맹'을 만든 중희전매 유한공사와 한국의 CSO엔터테인먼트, 글로벌K센터가 합작한 팀이다. 영어, 불어, 중국어, 아랍어 등에 능통한 멤버들이 포진, 출발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

CSO엔터테인먼트는 "중국과 합작한 팀이고 오랜 전부터 현지 진출을 준비해서 쇼케이스를 여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도 "현지 분위기와 반응을 봐서 한국인 멤버들을 합류시킬 계획이다. 이번 쇼케이스 스태프의 대부분은 한국인"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 최대 음원 사이트 중 하나인 QQ뮤직은 CJ E&M의 음원사이트 엠넷과 제휴로 노출하던 K-팝 차트를 없앴는데 최근 표출을 다시 시작했다.

코스닥 상장사로 사드 역풍을 맞았던 한류 대표 기획사 SM·YG·FNC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다시 조금씩 오름새를 나타내고 있다. 중화권에서 인기가 급상승 중인 그룹 'EXID'는 오는 6월17일 홍콩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를 도는데 한중 관계 개선에 따라, 현지 공연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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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업계도 한한령 완화 기대감

영화·드라마업계도 한한령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부풀어 오르고 있다.

영화 드라마를 통해 꾸준히 중국 시장을 공략해온 한 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냉각됐던 중국과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을 거라는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전과 다른 특기할 만한 변화가 생겼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양국 관계가 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드러워졌다는 것만으로도 중국 쪽 또한 편하게 느끼고 있어 머지않아 좋은 일들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몇몇 영화 제작사 관계자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들은 "당장에 생긴 변화는 없지만, 중국 시장 진출이 박근혜 정권 말기 때처럼 최악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긍정적인 심리가 콘텐츠 제작에 활기를 주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했다.

다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중국 진출에 공을 들여온 예능 프로그램 제작사 관계자는 "여전히 불안한 측면이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불안감 없이 일을 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이 나왔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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