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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나쁜 사람'과 첫 법정대면···사표 강요 증언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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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3  10: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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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65) 전 대통령이 '나쁜 사람'으로 지목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당시 국장)이 좌천을 당한 후 '장관 윗선 지시'라면서 사표 제출을 강요 받았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69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노 차관은 정유라씨 관련 대한승마협회를 조사하고 대기발령된 후 국립중앙박물관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사표를 요구 받았다고 밝혔다.

 노 차관은 문체부 과장이 자신을 직접 찾아와 산하기관에 자리를 만들어준다며 후배들을 위해 용퇴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노 차관은 용퇴할 생각이 없다며 반발했다. 그는 "'누구 지시냐', '장관 뜻이면 장관을 만나겠다'고 항의했다"며 "그러자 장관 윗선 지시라며 장관도 굉장히 곤혹스러워한다고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노 차관은 사표를 내야 할 이유를 물었고, 프랑스와 추진하다가 불발된 장식미술전 때문이 아니겠냐는 추측성 답변이 돌아왔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원했던 장식미술전이 무산됐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실제 박물관장은 그 무렵 사직을 통보 받기도 했다.

 노 차관은 "장식미술전을 담당한 직원에게 징계가 있을 거란 소문도 파다하게 돌았고 제가 더 버티면 부하직원들에게도 불이익이 돌아갈 것으로 생각했다"며 "당시 제게 보내는 압박으로 해석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당시 장식미술전에서 같이 일한 직원들에게 솔직하게 상사로서 지켜줄 힘이 없다고 고백했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함께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진재수 전 문체부 과장도 비슷한 처지였다고 했다. 노 차관은 "진 전 과장은 문체부 내에서 박 전 대통령이 '그 사람 아직 거기 있냐'고 말했다는 소문을 들어 불안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해들었다"며 "전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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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차관은 "박 전 대통령이 유독 승마에 관심이 많았다"는 검찰 질문에 "장관을 통해 지시가 전달되는 것이 통상적인데 청와대 비서실에서 내려오는 것은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특히 승마의 경우 체육 전체 상황도 아니고 특정해 내려와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 차관은 당시 박종길 문체부 2차관으로부터 정유라씨가 나갔던 상주 승마대회와 관련해 알아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후 모철민 전 교육수석이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연락처를 알려줬고, 진 전 과장이 만났다고 밝혔다.

 노 차관은 "(모 전 수석은) 누구 지시라는 말은 없었다"며 "직접 전화해 지정해주는 경우에 대통령 지시가 아닌가 통상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모 전 수석은 두 사람을 감찰했는데 '체육개혁 의지가 부족했고 품위 유지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고 하자, 노 차관은 "체육개혁 관련은 단 한 단어도 얘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노 차관은 당시 박 전 전무의 말을 믿을 수 없어 다른 승마계 사람들을 만난 과정에서 상주 승마대회 문제가 '정윤회씨 딸 정유연 때문인 것 같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증언을 하는 노 차관을 똑바로 쳐다봤다. 박 전 대통령은 미동 없이 책상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이며 펜으로 썼다지웠다를 반복하며 끄적였고 다소 언짢아 보이는 표정으로 노 차관의 신문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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