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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딸 친구 수면제 먹인 당일 아닌 하루 뒤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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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2  11: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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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모(35)씨가 중학생 딸 친구를 살해한 시점이 추석연휴 첫날이 아니라 둘째날로 경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이씨가 피해자를 살해하기 위한 도구로 넥타이 형태로 추정되는 '끈'을 이용한 것으로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11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이씨가 딸의 친구 A(14)양을 살해한 날짜가 기존에 알려진 9월30일이 아니라 10월1일로 경찰의 보강조사에서 변경됐다.

 경찰은 피해자 살해 시점을 10월1일 오전 11시53분 이후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하진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 낮 12시20분께 딸이 친구를 데리고 집에 들어온 모습이 폐쇄회로(CC)TV로 확인됐다. 이어 오후 3시40분께 딸이 외출해 이씨가 오후 7시46분께 딸을 데리러 나간 뒤 오후 8시14분께 두 사람이 귀가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후 딸은 10월1일 오전 11시53분께 집을 잠시 비운 뒤 오후 1시44분께 돌아왔다.
 
 이씨 부녀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아 보강수사가 필요하지만 경찰은 이씨가 딸이 외출한 사이에 피해자를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시간은 조사하다보니 진술이 계속 바뀐다. 약에 취해서 기억에 왜곡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씨는 친구랑 약속이 있어 딸이 나갔다고 하는데 저희는 그렇게 보지 않고 있다. 살해하기 위해 딸을 내보냈다고 보고 있다. 피의자는 딸이 나가고 나서 자기가 (살해)했다고 진술한다"고 말했다.

 이씨의 범행 방법도 상당부분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부녀는 수면제를 가루 형태로 만들어 두 개의 드링크 병에 옮겨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 뒤 피해자가 도착하자 드링크를 권해 마시도록 해 수면상태에 빠지도록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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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씨는 딸과 함께 피해자를 자신의 안방에 옮겼고 이후 살해한 뒤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유기했다. 범행에 사용된 여행용 가방과 피해자의 의류 등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도구에 대해선 함구했지만 넥타이와 유사한 '끈' 형태의 도구로 알려졌다.

 이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일부 진술은 했으나 경찰은 신빙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씨는 딸의 친구들 가운데 피해자를 특정해서 지목한 이유로 아내 최모씨가 생전에 피해자와 좋은 관계였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피해자 부검결과에서 정액이 발견되지 않고 성범죄 흔적이 없더라도 성범죄 가능성을 범행동기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폭넓게 수사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경찰은 이씨가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의혹에 대해서도 내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 명의로 된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분석한 결과 본인의 휴대폰에는 성관계 동영상이 없었다. 다만 이씨 클라우드(온라인 저장 서버) 계정에서 성관계 동영상이 다수 발견됐다. 상관계 대상이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성관계 하는 모습이 있는 관련 영상이 있지만 동영상이 몇 개인지, 누가 등장하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동영상이) 어떤 용도인지는 확실히 모른다. 성매매인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씨가 지적정신장애 2급으로 복지카드를 발급받은 사실도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2011년 지적장애 진단을 받고 같은 해 3월23일 처음으로 장애등록을 한 뒤 2015년 복지카드를 발급받았다.

 이씨는 지적장애 3급, 정신장애 3급이지만 두 등급을 함께 갖는 경우 지적정신장애 2급 판정을 받는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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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씨와 이씨의 딸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13일 중에 이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구속시한이 15일점을 감안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살인 현장검증도 실시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약 45분동안 이씨 딸 친구인 A양이 살해당한 서울 중랑구 망우동 이씨의 자택에서 살인 현장 검증을 진행했다.

 얇은 운동복 상의에 점퍼를 입은 이씨는 호송 차량에서 내린 뒤 중랑서 이진학 강력계장이 "현장검증에 동의하느냐"고 묻자 짧게 "네"라고 답했다. 기자들이 "왜 죽이셨냐"고 질문하자 "죄송하다"고만 말한 뒤 자택에 들어갔다.

 이씨는 자택 내부에서 지난달 30일 딸 친구인 A양을 살해하던 상황을 마네킹을 대상으로 검증했다. 그는 A양을 죽인 뒤 자택에서 나와 사체 유기를 위해 시신을 담은 검정색 캐리어 가방을 차량에 싣는 과정까지 재연했다.

 이씨가 고개를 푹 숙이고 차량에 탑승하면서 현장검증은 종료됐다.

 이씨가 자택에서 나오자 동네 주민들은 "발가벗겨 죽일 놈" 등의 욕설과 함께 야유를 퍼부었다. 망우동 주민인 박모(67)씨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며 "저런 사람들은 천벌을 받아야 한다"고 탄식했다.

 업무차 망우동을 방문했다가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직장인 김현수(45)씨는 "망우동은 내가 일 때문에 자주 방문하는데 이곳에서 사건이 일어났는 줄은 몰랐다"며 "법원이 이런 사건에 대해 엄중한 처벌로 사회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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