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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 고무신과 향긋한 코딱지 시절의 죽양분교 초등 동창생들정배,정민,승재,강무,성환,강국,복덕,정자,인숙,소연,신자.다순, 금이, 계심, 숙현. 은자...
김충현 기자  |  imwithyou20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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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9  18: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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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 고무신과 향긋한 코딱지 누렇게 흘러나온 코를 가슴에 단 수건으로 반질반질하게 닦아서 훌륭한 계급장처럼 뽐내고 다녔던 초등생 시절. 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가슴이 쿵쿵거리며 울렁거림을 느꼈던 깻잎머리에 노란 머리띠를 예쁘게 한 복순이의 코 흘리는 모습도 보았고 괜한 힘자랑으로 넌지시 다른 동네 친구의 검정고무신 위를 슬쩍 밟고선 그의 눈치도 살펴보았던 50여 년 전의 그 시절. 

   
▲8살시절 삼총사로 불리면 위에동네를 주름잡던 미소년들의 50년 뒤 모습.
그 시절 함께 했던 옥공 죽양분교의 동창생 모두가 머리에 다 기억되지 않는 요즈음 우리는 또 다시 만나기로 했다. 누구에게나 코 흘리게 초등학생 동창생 중에 예쁜 여자 친구 한 사람쯤은 기억 되리라.까마득한 50여년의 세월 저편에서 함께 했던 그 친구들의 얼굴을 떠 올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일인가. 벌써 세상을 등진 친구도 있고 반백이 된 주름진 얼굴은 지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시간은 흘러 50년 전의 순수한 동심의 유년시절로...
 
만나서 떠들고 웃는 그 시간은 50년 전으로 돌아가 그 긴 세월의 흔적을 지워보는 아름다운 만남의 시간이다. 그래서 초등 동창 친구들과의 만남은 그냥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다. 지난 이른 봄, 바람이 불고 매화꽃이 만발하고 햇살마저 고운 진상의 어느 마을 팔각정에서 우리 죽양분교 친구들은 웃음꽃을 활짝 피었다. 고성에서 싱싱한 해물을 소재로 맛있는 밑반찬과 횟감을 준비한 정자가 환한 웃음으로 먼 길 마다않고 달려온 서울의 친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 1.정자와 함께 나무정골의 기를 받아 지금 권사님으로 주안에서 행복하게 사는 금이친구, 2.동네 가운데 우물과 함께 자란 맑고 깨긋한 영혼의 소유자 은자는 부산에서 둥지를 틀었다, 3.미모를 빼면 내세울게 별로 없는 강력한 아랫마을의 소연이, 4.늘 웃음많은 인숙 친구, 5.고향을 단 한번도 떠난적이 우리동창중 최고의 미모를 뽐내는 복덕이 친구, 6.늘 넉넉한 웃음과 여유로 우리 친구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이시대 최고의 쉐프인 신자, 7.천상여자인 부잣집 막내며느리 같은 진짜 막내인 숙현이는 강릉에서 잘 살고 있다, 8.먼 이국땅에서 사모가 되어 복음을 전하는 형순이 친구, 9.언제나 시크하고 새침하지만 인정만큼은 강물처럼 넉넉한 정자 친구

그런 그 친구가 지금은 사랑하는 남편의 병간호를 위해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에 우리 친구들은 그런 정자에게 작은 미소라도 전하고 싶어 또 만난다. 이 혹독한 겨울 추위에 우리 친구들은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하얀 이를 활짝 드러내며 손을 잡고 만날 것이다. 기쁘고 즐거울 때는 박장대소로 웃어주며 힘들어 하면서 울컥하는 친구에겐 작은 손수건으로 눈에 고인 눈물을 닦아 주리라.우리들은 그런 마음 하나면 족하지 않을까. 

 
얼굴도 이름도 전혀 기억에 없는 친구지만 같은 동창생이란 이유...
 
   
▲ 아들과의 힘든 시간도 거뜬히 행복으로 승화시킨 정배, 고향을 지키며 부모님께 효도하는 승재, 서울생활 접고 과감하게 고향으로 직행 부모님 모시고 잘 사는 강무(오른쪽부터)
 
누가 뭐래도 우리들은 진솔한 마음이 통하는 초등동창생들이다. 가진 게 있고 없고 출세를 하고 말고가 무슨 허물이겠는가. 서로 통하는 마음만 있으면 되는 것. 비록 살아온 길이 모두 다르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겠지만 그게 무슨 대수인가. 그 오랜 세월의 공백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고 우리끼리 무슨 이야기를 해도 어떤 행동을 해도 다 통하고, 이해하고,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아도 되는 친구들. 
 
그 시절 서로 다른 반이라는 이유로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까지도 얼굴도 이름도 전혀 기억에 없는 친구들까지도 같은 동창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만나서 너무도 반갑고 기쁜 게 초등동창생들이다. 오늘 설레는 맘으로 만나게 될 초등동창생 친구들의 이름을 적어본다. 성환 정배. 정민. 승재. 강무. 복덕 인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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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
정망 반갑고 정겨운 유년시절의 초등동창들의 이야기 넘 재밌고 진솔합니다.
(2018-01-02 12: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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